1억 넣었더니 20억 됐다…2000% 뛴 HD현대일렉트릭[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입력 2024-01-27 07:00   수정 2024-01-29 08:13


잡주도 아닌데 3년10개월여 만에 주가 상승률이 2000%가 넘는다. 견조한 실적을 등에 업고 매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코스피 시가총액(3조7633억원) 92위 HD현대일렉트릭 이야기다. 27일 주가는 10만4400원으로 역사적 저점인 2020년 3월 19일 4900원 대비 2030.61% 올랐다. 당시 투자자가 1억원 가량 투자했다면 현재 주식 잔고는 20억원이 넘게 불어난 것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주사 HD현대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다. 발전, 송·변전, 배전 등 전력망 구성에 필요한 전력기기를 개발 및 생산하고 플랜트를 비롯한 각종 산업 분야에 전력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각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가 산업체·가정 등 최종 소비군에 닿기까지 전력공급 과정 전 단계에 필요한 제품을 공급하는 국내 유일 기업이다. 40여 년간 국내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국가 전력망 품질 안정화 및 전력 시스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1977년 현대중공업 중전기사업본부로 시작해 2017년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인적분할돼 독립법인이 됐다. 독립법인 출범 후 급속히 악화된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 상황으로 시련을 겪기도 했으나,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과 전사적 경영혁신활동(H-DNA)을 통해 기업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성장했다. 2020년부터 글로벌 탄소중립 실현 기조가 강화되며 사업이 순항하고, 위기 속 단행한 생산시설 투자가 빛을 발하며 같은 해 흑자로 돌아선 후 질주하고 있다.
“글로벌 신규 전력망 구축·신재생 발전 투자 확대로 호황”
올해 사업 계획은 어떻게 될까.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전 세계 신규 전력망 구축과 신재생 발전 투자 확대 기조에 따라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미국은 신재생 발전 투자와 송·배전망 구축, 노후화된 전력망 교체 수요가 동시에 이뤄져 고객사가 2028년도 납기 물량까지 요구할 정도로 변압기 시장은 공급자 우위 분위기다”고 말했다.



또 “유럽 지역도 EU(유럽연합)의 넷제로 산업법(Net-Zero Industrial Act)을 근간으로 신재생 발전이 확대되고, 중동 지역도 대규모 도시 개발 투자를 이어나가 글로벌 전력기기 수요는 갈수록 급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3분기 본사 및 미국 생산법인(앨라배마법인) 공장 증설을 결정했고, 변압기 생산 능력 확대를 통해 年 2200억원의 추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또 “북미·중동 등 기존 주력 시장 외 유럽, 오세아니아, 동남아 등 시장 다변화를 통해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배전기기의 경우 지난달 충북 청주에 중저압차단기 신공장 투자를 결정했고, 최신 자동화 설비를 갖춘 이 공장은 내년 10월 완공 예정으로 2030년 연간 130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올해 매출 3.3조, 수주액 37억弗 정조준
이로 인해 최근 3년간 실적은 고공행진이다. 2021년 매출 1조8060억원, 영업이익 97억원에서 지난해(증권사 보고서 기준) 매출 2조7030억원, 영업이익 3160억원으로 각각 49.67%, 3157.73% 뛰었다. 사측은 올해 매출액 3조3020억원, 수주액 37억4300만달러를 정조준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60~70%는 해외에서 발생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제품별 매출 비중은 변압기 33.4%, 회전기 17.8%, 고압차단기 12.4%, 중저압차단기 11.7%, 배전반 11.4% 순이다.

신성장동력은 무엇일까. 회사 관계자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전기화가 필수이기에 각종 사업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동력원을 화석 연료에서 전기로 전환하는 전동화가 글로벌 탄소중립 실현 핵심으로 부상해 전동화 핵심 부품인 회전기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HD현대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전동화 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선박전동화 패키지 공급의 주체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육상 전동화 분야에서도 두각을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HD현대일렉트릭은 어떻게 돈을 벌까. 대형변압기 등 주문품은 입찰을 통해 고객이 요구하는 기술과 가격을 만족시키는 업체가 수주를 하게 된다. 길게는 1년 이상에 걸친 설계, 생산과정을 통해 고객에 납품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기술 혁신과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저압차단기 등 양산품은 최적화된 생산효율이 수익성과 직결된다. 이 때문에 사측은 자동화를 통한 효율성 향상에 힘쓰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제조업 외에도 향후 솔루션 사업자로 수익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며 “고객에게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관리해 주는 구독형 서비스 모델이 늘어남에 따라 산업단지 에너지 관리 시스템(Complex Energy Management System·CEMS) 등 스마트 에너지 관리 플랫폼 사업 확대를 통해 이익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총 주식 수는 3604만7135주로 HD현대가 지분 37.22%(지난해 3분기 기준)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국민연금공단이 12.44%를 갖고 있고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 22%대다. 유통 물량은 30%가 조금 안 된다. 현금성 자산 1526억원, 부동산 자산은 4117억원이다. 부채비율은 200%대다.
전세계 지정학적 긴장은 변수…배당수익률은 2%도 안 돼
주주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2월 순이익 흑자 전환을 계기로 주주환원 정책을 실행하고자 독립 법인 출범 이래 처음으로 보통주 1주당 500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며 “올해도 견고한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배당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배당수익률은 1.18%로 낮은 편이다.



투자 위험 요인으로는 미국 등 주요 국가의 선거에 따른 정책 변동과 전 세계 지정학적 긴장 및 보호무역주의 기조 확산 등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이 꼽힌다. HD현대일렉트릭은 유럽, 오세아니아 등 시장 다변화와 청주 중저압차단기 신공장 투자로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가를 높이고 있다. 이중 최고가인 14만원을 제시한 삼성증권 보고서가 눈에 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246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30% 상회했다”며 “일회성 이익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회사의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되었음을 증명한다”고 했다. 그는 “제품 판매 단가가 꾸준한 상승 추세에 있고,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감소 효과 등을 감안하면 추가 이익 전망 상향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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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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